현장 직원들은 ‘관리란 정해진 것들을 솔선수범하며 충실히 따라 하고 작업자들 또한 성실하게 따르도록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런 자기 생각에 충실했다. 현장관리, 품질관리, 안전관리, 공정관리와 같이 우리는 일상적으로 현장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을 관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하고 있는 관리란 무엇을 말하는것일까? 본질적인 의미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건설 현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관리 평가 방식 또한 관리에 대한 인식만큼이나 관리의 본질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관리를 평가하는 방식을 보면 A 현장 기술자들이 관리를 평가하는 기준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장의 안전관리나 시공관리 점검항목을 보면, 현장 관리자(특히 현장소장, 공사팀장, 안전팀장)가 하루에 2번 이상 점검했는지, 공구별로 교차 점검은 했는지, 중점작업에 관리자가 입회해서 지켜보았는지, 지적사항은 기록으로 남겼으며 조치는 적기에 시행되었는지와 같이 그저 정해준 규정을 잘 따르고 있는지만을 평가하고 있다. 개선되었는지, 관리행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평가하지 않는다. 정해준 대로 잘 따라 하고 있으면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관리가 엉망이다’라고 평가한다. 하루에 한 번 현장을 순찰한 현장소장은 하루에 두 번 순찰한 현장소장보다 관리를 못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더욱이 다양성은 획일적 관리를 어지럽히는 요인으로 인식하며 철저히 배척된다.
“관리는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는 본질이 외면되고 있다.”
이 책은 건설산업의 낮은 생산성과 줄어들지 않는 산업재해의 원인을 기존의 틀에 박힌 관점에서 벗어나 분석하고 전혀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개념, 통념, 상식에 많은 오류가 있지만 검증없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 원인이며, 인간은 수많은 편견과 편향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과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문제 또한 심각한 원인이다. 더욱이 ‘안전제일! 품질제일!’을 외치고 있지만 지나치게 일차원적인 접근으로 오히려 현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감시와 처벌의 강화만을 내세우는 현 해법은 엉터리다. 이러한 오류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이해하기 쉽게 인문학적 접근과 현장 사례를 접목하여 설명하고 있다.
대안으로 내실있는 설계관리와 공정관리,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PDCA 싸이클의 본질적인 접목, 부드러운 개입인 넛지와, 미래를 위한 피드백을 말하고 있으며, 이 또한 각각의 본질적인 철학과 현장 사례를 접목하며 설명한다.
더불어 저자가 꿈꾸는 건설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으며, 건설사업관리의 핵심인 설계관리와 공정관리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교보문고 "책 속으로" 소개 문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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